매경다운 기사다. 으휴.
나는 이런 정신머리를 압축성장 시절에 입력된 "고도성장 판타지"에서 온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즉슨 뭐냐면, 맨하탄 스카이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높은 빌딩, 으리으리한 SOC 시설들, 한강에 유람선이 떠있고, 콘크리트로 쌔발라버렸지만 깨끗하게 정비된 한강 둔치,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청계, 서울역 고가도로 이런게 전부 비슷한 "판타지"에서 온 것이다. 그것이 국가의 부와 명예라고 여기며, 대한민국의 파사드라고 생각한다.
권력의 리딩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산업역군들,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역사. 이런 것들이다. 그리고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 판자촌 용역깡패들이 탄생한다. 깨끗한 길거리, 준법정신과 공공도덕이 투철한 시민의식.
롯데월드 타워도 마찬가지여서 이것은 단시 신격호의 더 많은 부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그의 판타지인 것이다. 근대화의 거대한 상징을 내 손으로 완수했다는 그런 욕망을 충족시키고 싶은 그런 것이다. UAE 원전은 어떤가. 그 분이야 주머니 챙기는데만 바빴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것은 돈에 대한 욕망에 판타지가 겹쳐있는 것이다. 오직 근성과 끈기와 노력만으로 일궈냈던 중동 개발의 역사,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산업 역군들의 역사에 대한 판타지를 재현하고 싶은 것이다. 그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싶은 욕망외에 다른 문제들은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근성과 노력, 맨주먹으로 일궈낸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적. 그 판타지에서 못 벗어나니 이런 뉴스가 나온다. 정신 좀 차리자.